2019/10/29 08:05

첫 미식축구 관람기: 7주차, 버팔로 빌스 대 마이애미 돌핀스 버팔로

2019년 10월 20일 일요일, 뉴욕 오차드 파크 뉴에라 필드.
내셔널 풋볼 리그 2019 시즌 7주차, 버팔로 빌스 대 마이애미 돌핀스.

1234T
마이애미 돌핀스 (0-6)0140721
버팔로 빌스 (5-1)6302231
결승득점: 4쿼터 13분 55초, 마이애미 진영 20야드에서 1st and 10, (샷건 포메이션) 조쉬 앨런이 왼쪽 깊숙이 존 브라운에게 20야드 패싱 터치다운, 2점 컨버젼 성공, 17 대 14. NFL 5분 하이라이트 영상.
버팔로 근교 오차드 파크로 가는 중. 역사적인 첫 미식축구 직관이자 이 블로그의 첫 미식축구 포스팅이 되겠다. 미국에 살게 되면서 넘버원 관심 스포츠가 야구에서 미식축구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주말에 TV를 켜면 미식축구 중계로 도배가 되는 통에 그렇게 되지 않기도 어렵다. 물론 그렇다고 순전히 미디어의 영향이라는 건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풋볼을 보기 위해서 대형 텔레비전를 산 마당이다. 앞으로 블로그에도 미식축구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버팔로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나 역시 계속 스터디하는 중이지만(그래도 가방끈 좀 늘어졌다고, 뭐가 되었든 교과서부터 사놓는 체질이다), 미식축구야말로 야구와 축구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해놓은 스포츠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야구와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딱이라는 이야기다.
내셔널 풋볼 리그, NFL이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 같은 최고리그인데, 그 중에서 버팔로 빌스라는 팀을 응원한다. 뉴욕주 서부에 근거하고 있다. 뉴욕주에서 가장 큰 도시가 대서양 항구도시 뉴욕시티고, 그 다음이 서부의 버팔로랑 로체스터인데 이 두 도시는 차로 한시간 거리다. 미국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면 같은 동네다. 10달러 싼 경기장 밖 사설주차장에 차를 댔다. 테일게이팅(tailgating), 경기전 주차장에서 파티를 하는게 여기 법이다. 가장 미국스러운 미국 시민 호머 심슨의 말을 빌리면, 풋볼 구장을 찾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이 테일게이팅이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오든 픽업을 끌고 오든 아무튼 술은 취하고 들어가야한다. 맥주와 끽연을 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로체스터 레드윙스 모자를 쓰고 갔더니``렛츠고 윙스"하며 하이파이브를 제안하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다.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이, 이들도 우리 동네에서 왔을 거다.
아무리 풋볼이 재밌더라도 응원팀이 못하면 외면하게 되는 법이다. 올해는 이 경기 전까지 4승 1패,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나며 순항 중이다. 그리하여 나도 직관에 안달이 나기 시작한 것이고. 그런 사람들 덕에 입장권은 더 비싸지는 법이고. 아무튼 첫 경기라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었고, 더 추워지기 전에 현 NFL 최약체 마이애미 돌핀스 경기를 택했다.
예상대로면 손쉬운 승리를 거뒀어야하는데, 의외로 게임이 팽팽했고 어쨌든 그 가운데 이겨서 결과적으로는 더 잘 된건지도 모르겠다. 전반은 아예 뒤진채로 끝났고, 3쿼터 시작부터 야금야금 레드존까지 들어온 돌핀스가 진짜 제대로 일 낼(?) 분위기였는데, 와이트의 다이빙 인터셉션이 완전히 다 바꿔놨다. 그 뒤로 역전 터치다운-2점 컨버젼 땐 앨런 답지 않은(?) 정확한 판단과 한템포 빠른 송구에 아드레날린 급상승. 그러나 오늘 경기의 백미는 종료 직전 하이드의 온사이드 킥 리턴 터치다운. 시간이 아주 없지 않으시다면 하이라이트를 눌러 나비처럼 날아서 그냥 나비처럼 날라가버린 마이카 하이드를 감상하시길.

덧글

  • 나녹 2019/10/30 10:37 # 답글

    뉴에라 이름 딴 경기장도 있군요. 생각해보면 충분히 있을 만한데 신기했습니다. 테일게이팅은 야구장에서도 하더라고요. 종목이 뭐가 됐던 시합은 거들 뿐...!
  • 페이토 2019/10/30 12:14 #

    뉴에라 모자 저도 좋아합니다만 사실 이 모자 회사 본사가 버팔로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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