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1 11:50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6, 2일차: 위저Weezer, 크로스페이스Crossfaith, 이디오테잎, 로맨틱펀치 등 서교동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6, 2일차.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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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을 떠올리며, 실제로 얼마나 더웠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구글에 "2016년 여름"이라고만 쳤는데, "2016년 폭염"이라는 제목의 나무위키 페이지가 제일 먼저 등장한다. 1994년 폭염을 능가했다고 하는 무시무시한 여름날들 중에, 8월 13일 이날이 공식적으로 가장 높은 기온(영천, 섭씨 39.6도)을 기록했다고 한다.

전날 밤 오뎅탕에 소주를 들어부은 몸은 맑은 공기에 일찍 깼지만 곧 지옥의 더위가 다가왔다. 한시간 동안 온 몸에 찬물을 뿌려대고 겨우 몸을 식힌 후 호기롭게 낮 2시 로맨틱펀치 무대의 핏으로 뛰어들어갔지만, 범인이 견딜만한 더위가 아니었다. (다시 말하면 이날 낮에 뛰어 논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다.근데 나중에 보니까 외계인들 적지 않았더라)
"이승탈출 넘버원: 락페에서 슬램하다가 사망"편 찍을 것 같아서, 다량의 알코올과 야식안주거리와 함께 호텔방으로 피난. 방안에서 저 멀리 공연장이 보인다.
그래도 이디오테잎 전까지는 돌아가야 하잖아. 사람들 노는 거 구경해야 하잖아. 저녁7시에 때맞춰 왔습니다.
안그래도 더운데, 실내에서 이디오테잎이라니. 체감 온도는 섭씨 50도.


서구의 문화인 락 페스티벌에서 "한국적인 것"이 있다면, 이디오테잎이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지고 있을거다.
이디오테잎의 광란에 이어 크로스페이스Crossfaith의 파이널 블로final blow가 이어진다. Prodigy의 Omen을 커버한다. 작년 직접 프로디지의 라이브를 들었지만, 커버는 더 빡세다. 빡센 슬램, 모슁, 죽음의 벽wall of death이 연이어진다. 세속의 것들, 그냥 다 털고가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여기는 어딘가? 어디긴, 술과 음악이 지배하는 성스러운 곳이지.)

토요일 밤을 위로할 헤드라이너는, (그나마 얌전한) 위저.

위저 셋리스트setlist
Weezer, headlining 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2016, the Songdo 23rd Geunrin Park (Penta Park), Songdo IBD, Incheon, South Korea; Saturday, August 13th, 2016.
  • California Kids
  • Hash Pipe
  • My Name Is Jonas
  • El Scorcho
  • (If You're Wondering If I Want You To) I Want You To
  • Pork and Beans
  • You Gave Your Love to Me Softly
  • Perfect Situation
  • Thank God for Girls
  • Beverly Hills
  • Dope Nose / Back to the Shack / Keep Fishin' / The Good Life / Surf Wax America
  • Undone - The Sweater Song
  • Island in the Sun - 서울로 돌아온 뒤, 한동안 이 노래만 들었다. 힙-힙. 여전히 힙하다. 헤드라이너에게 소위 영업을 당하다니.
  • King of the World / Only in Dreams
  • Say It Ain't So
  • We Are Young (fun. 커버, 리버스 피아노 연주, 짧게)
  • 먼지가 되어 (Becoming Dust, 김광석Kim Kwang-seok 커버) - 이틀 연속 이 곡을 듣는다. 명곡의 운명이다.
  • Buddy Holly - 이 더위에 달빛축제공원에 있는 모두는 이 노래를 불렀을 거 같다. "저들이 뭐라든 난 아무 상관없어. 요만큼도 신경 안써. I don't care what they say about us anyway, I don't care about that."

더위(라기보단 불고문)에 보고 싶었던 낮 공연을 많이 놓쳤지만, 체력은 이미 고갈, 호텔로 돌아와 적포도주 한병에 세속의 때를 모두 씻겨내자. 역시 포도주엔 치즈와 육포가 좋다. 온 국토가 열사병에 걸린 날 호텔 에어컨 바람 맞으며 취하니 사실 공연장을 나와 자정을 넘긴 순간이 더 신났던 기억으로 남는다.

사진
Nexus 5로 찍음. 할러데이 인 입구는 Here, There, Everywhere. 동영상은 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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