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5 18:38

메탈리카Metallica 내한공연 and Babymetal: WorldWired Tour 데뷔 공연 홍대

2017년 1월 11일 금요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메탈리카Metallica 내한공연 and 베이비메탈Babymetal: WorldWired Tour 데뷔 공연.

누군가 내게 헤비메탈의 팬이냐 묻는다면, 잠시 고민하다가 아니라 답할 듯 하다. 그러나 나는 메탈리카의 헤비한 팬임을 자부한다. 메탈리카는 이 양립불가능해 보이는 이야기를 쓰게하는 밴드다. 열 장의 정규앨범을 수없이 들은 것으로 모자라, 영원한 메탈의 교과서 Master of Puppets를 라이브로 들은 것도 이제 세 번이 되었다.

사실 이전과 같은 감흥을 얻지 못했던 까닭은, 어쩌면 그 익숙함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제임스가 "서울에 있는 메탈리카 가족들!"이라 불렀을 때 그 말의 편안함도, 이젠 정말로 편해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모든 관계가 항상 짜릿하고 긴장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가장 강렬한 음악을 하는 세계적인 밴드를 편하게 대하는 것은, 그리고 그럼으로써 하나하나의 두드림과 튕김과 긁음을 보다 차분하고 명료히 느끼는 것은, 헤드뱅잉과 모슁이 가져다주지 못하는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던 것이다. 그걸 배웠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다음날 여전히 몸은 여간 뻐긋한 정도가 아니었다.)

야구팬이 아닌 록음악의 팬으로 고척돔을 먼저 방문하게 됐다. (고척의 첫 해외 손님은 메탈리카였다!) 공연장의 관객으로서 돔구장에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끽연을 하며 메탈리카 가족이 되었음을 확인한 장소로는 크게 부족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새 앨범 투어 첫번째 도시로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들이 더이상 시장바닥에서 돼지머리를 보고 마냥 신기해했던 이방인이 아니라, 이제 서울이 진짜 가족이 되었다고 알리기 위함 - 혹은 주입시키기 위함hard-wired - 이었다 하면 너무 나간 것일까.

아 마지막으로, 처음 보는 베이비메탈은 귀여웠다고 해두자. (적어도 툴보다는(...)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메탈리카 셋리스트 Metallica setlist (Wired from Hardwired... to Self-Destruct, Tour Debut for all tracks)
Metallica, at Gocheok Sky Dome, Seoul, South Korea: WorldWired Tour, January 11th, 2017.
  • HardwiredWired - 모두가 궁금해했던 새 앨범 첫 투어 첫 곡은 하드와이어드. 그리고 전 세계 메탈리카 동포들에게 고하느니, 이번 투어는 배경 영상도 주목하세요. (일단 스크린부터 5분절 간지...)
  • Atlas, Rise!Wired - 몇 번 돌려보지 못한 신보에서 일단 제일 박히는 곡. 그러나 13개의 뮤직비디오(전곡 MV화 클라스...) 중에선 제일 후줄근하고 어이털리는...(귀찮아 에잇 그냥 녹음실황)
  • Sad But True
  • Wherever I May Roam
  • The Unforgiven - 메탈리카가 요즈음의 청문회를 본다면, 이 노래를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그 이름, 용서받지 못한 아니 못할 자들을 향해. "I dub thee unforgiven."
  • Now That We're DeadWired (메탈리카 첫 라이브 연주) - 신보에서 K군이 제일 꽂혔다던 노래, 어련히 해주셨네. 밴드 입장에서도 기념해야 할 연주라, 아예 메탈리카 쪽에서 제대로 영상 공개했다. Halo on Fire도 마찬가지.
  • Moth Into FlameWired
  • Harvester of Sorrow
  • Halo on FireWired (메탈리카 첫 라이브 연주) - 역시 기념해야 할 연주라, 아예 메탈리카 쪽에서 제대로 영상 공개했다(2).
  • The Four Horsemen - 발표된 지 34년 되었으며, 19년만에 서울에서 다시 불린 더 포 호스믄.
  • One - 한주 뒤 북경 공연에선 랑랑과 또 한번 콜라보를. 이건 좀 부럽지만,
  • Master of Puppets - Master of Puppets는 상해와 북경 공연에서 여전히 연주되지 않았습니다. 몇해 전 첫 방중공연에서도 메탈리카는 연주 가능한(!) 40곡을 중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적이 있습니다. 셋리스트는 우리가 정한다는 독재정권 클라스.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도 블랙리스트가 있잖아... 에라이 빌어먹을 친중(?) 정부. 혹여 한국 정계에 꼭두각시와 주인의 놀음이 있었다는 소문은 들으셨나요?
  • For Whom the Bell Tolls
  • Fade to Black
  • Seek & Destroy - Seek and Destroy가 마지막 곡이 아닙니다! 뻔할 뻔자를 깨려는 듯.
  • Battery
  • Nothing Else Matters
  • Enter San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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